2023  회고합니다

2023 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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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세운 목표

1. 1주 5커밋

초반에는 리액트를 공부한다고 열심히 잔디가 채워졌다. 그러다가 중간고사 때 빵꾸, 스마일라식 한다고 빵꾸, 기말고사라고 빵꾸, 그리고 인턴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잔디가 사라졌다.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고 퇴근하니 집에서는 가볍게 책을 읽거나 복습하고 바로 뻗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잔디를 채우는 것이 내 성장과 비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커밋에 대한 강박은 버리고 정말 필요한 레파지토리만 생성해서 기록할 것이다.

그래도 거 38만원짜리 개발자는 너무 한 거 아니냐고;

2. 습관적으로 기록하기

난 본격적으로 글 쓰는 데에 흥미가 없다. 맞다, 난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걸 죽도록 싫어했다. 그래도 배운 걸 머릿 속에 다 넣을 만큼 똑똑하지 않아서 대충 기록은 했다.

요즘엔 새로 알게 되거나 더 파헤치고 싶은 콘텐츠를 노션에 대충 갈긴다. 거기서 흥미가 가는 내용부터 블로그에 정리하는데 뿌듯하긴 하지만 진짜 별 재미는 없다.

앞으로 공부한 걸 어떻게 흥미롭게 기록할 지 고민해야겠다. 이 와중에 기술 블로그를 벨로그에서 해시노드로 옮기고 있다. 이사만 가고 또 포스팅 안할라나 몰라~ 그럼 나도 모른다~

그리고 독서노트를 작성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책 읽는 게 좋아졌는데 그냥 호로록 음 재밌군 하고 소화도 시키지 않은 채 뱉어버려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그냥 활자 읽기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연초에 핫트랙스 가서 독서 노트를 위한 쇼핑을 해야겠다. (장비빨)

3. 저축하기

청약이랑 청년희망을 기본으로 여러 가지 적금을 들어서 꾸준히 모으고 있다. 특히 인턴을 시작하면서 전보다 큰 고정 수업이 생기면서 안정적으로 저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버는 만큼 고정 지출도 늘게 되었다. 우선 이사한 아파트에 대한 관리비와 이자, 주 2회 마트에서 장 보고, 광역버스나 신분당선에 대한 교통비 약 12만원... 그나마 회사에서 점심이랑 커피 간식을 해결해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저축한 돈은 내년에 취준하면서 다 쓸 것 같다. 음하하! 이러려고 돈 벌는 거지! 거지...🫠

4. 스트레칭과 필라테스

스트레칭은 안했다! 아침에 출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스트레칭은 사치다.

대신 필라테스는 주 2-3회 꼬박꼬박 했다. 이거라도 안했으면 거북목이 심해져서 바다로 뛰쳐갈 뻔 했다. 인바디도 꾸준히 측정했는데 바빠서 몇 번 빼먹었더니 점수가 다시 낮아졌다. 뿡

내년에는 진짜 집에서 스트레칭하고 홈트를 할 예정이다. 잉여백수라서 돈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 올해 한 일

1. 첫 사회생활

운 좋게 뇌 의료기기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 인턴이 되었다. 늘 혼자 공부해서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건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항상 의문이 들었던 와중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실무에 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협업하기 용이한 코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프론트엔드 팀원은 2명이 계셨는데 도합 20년 경력... 내가 20년 전에 4살이었는데! 경력을 알고 나서 조금 더 멋있어 보이고 한편으로 조금 불편했다. 나에겐 너무나도 대어른(?)이신 것이다.

대어른들께 코드 리뷰를 받으며 항상 알몸 벗겨진 기분이 들어서 창피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습관을 알게 되었고 6개월 전과 확연히 다른 퀄리티의 코드를 뽑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 하면서 나 너무 못해 난 자질이 없어 자괴감도 많이 들었지만 돌이켜보니 별 일이 아니었다. 이제는 멘탈이 조금 강해진 것 같다. 내가 못하면? 더 노력하면 되지. 자질이 없어? 없으면 애초에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이 외에 업무에 대한 회고는 이미 보고서와 결과 발표 때 많이 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사실 회사에서 일해본 것만큼 값졌던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다. 같이 밥 먹고 즐겁게 얘기하고 워크숍도 다녀오고 타운홀 미팅과 송년회까지.. 너무 좋은 회사의 추억에 나도 함께해서 너무 영광스럽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며, 더 멋진 개발자가 되어 짜잔 나타나고 싶다!

5개월동안 흙 묻은 감자에서 깨끗한 감자가 된 것 같다. 아직도 감자이긴 하다. 🥔

2. 국내 및 해외 여행

7월에는 충주 이솜에서 신나게 물놀이 하고, 8월에는 강릉 드라이브 가고, 9월에는 도쿄랑 경주가고, 10월에는 전주가서 한복 입고, 그 외에도 주말마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주 5일 회사에 있다 보니 그냥 외출해서 돈 쓰는 게 너무 즐겁다. 돈을 팡팡 쓸 수 있어서 여행의 재미가 더해졌다.

내년에는 혼자 일본에 갈 것이다. 왜냐하면 같이 가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음하하!!! 치이카와랑.. 러쉬랑.. 쇼핑이랑.. 말랑한 맛있는 디저트 맘껏 먹어야지.

3. 꾸준히 브이로그

1월 초에는 200명대였는데 지금은 2983명이다. 약 10배 증가했다!

대학생, 방학, 인턴 과정에서 밥 챙겨 먹고 끄적끄적 공부하는 게 전부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봐주셔서 신가하다. 구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구독자가 늘어난 만큼 악플도 받아봤다. 슈퍼스타가 된 것 같아서 나름 좋았다. 그리고 악플보다 오천배 많은 선플 덕분에 더욱 힘을 내서 하루하루 살 수 있었다.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지ㅎㅎㅎ

지금까지 올린 영상들을 복습하면 일기와는 또 다른 생동감이 있어서 재밌다. 그리고 글 쓰는 걸 진짜 싫어하는 사람으로써 영상은 글을 조금만 써도 돼서 부담이 덜하다.

브이로그 외에도 정보성 영상도 만들고 싶었으나 내 대가리에 든 게 없어서 알려드릴 게 없다. 특히 코테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내가 코테를 너무 못하고... 한 번도 합격한 적이 없어서... 하... 내년에 대가리에 뭔가 좀 채워지면 하게 될 수도... 안하게 될 수도...

4. 내게 맞는 갓생 연구

내가 가장 열심히 살았을 때를 생각하면 수험시절과 전적대 막학기 때 였던 것 같다. 짬나는 시간을 활용해서 많은 학습 시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도해보았다. 결과는 완전히 실패였다.

출근 전(5:30-6:00), 출퇴근(6:00-7:00, 16:00-17:00), 점심시간(12:00-12:30)에 영어 공부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자기계발을 하였다. 그러나 이것에 집착 하느라 기력을 다 써서 정작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 싫어지고 침대로 향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8시간 일하는 환경에서는 짬나는 시간에 머리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철회하고 책상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거나 책 읽는 데 집중하였다.

이 짬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하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있다. 바로 시간 측정이다.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열품타 방까지 파게 되었다. 3시간을 넘기기 위해 짬나는 시간에도 측정하며 졸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였고, 그 덕에 공부 시간만 쌓여서 집에서도 쥐똥만큼 공부하며 3시간 이상 공부 성공했다고 좋아라 했다. 3시간에 대한 압박이 생기고 3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취침 시간을 줄이는 위험한 행위까지 하게 되었다.

잠을 줄이니 회사 업무에도 집중을 못하게 되면서 이 방법을 바로 버리게 되었다.

💛 2024 목표

매년 목표를 세워도 그 때 뿐이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같다. 그래서 2024년 목표는 세우지 않도록 하겠다. 그냥 하루하루 잘 먹고 잘 자고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면 되는 거다.

그리고 못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조급하지 않을 것. 정말 필요해지는 순간이 오면 억지로라도 알게 되어있다. 모든 일에 미리 걱정하고 불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