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돌아보며 & 2023년 목표

2022년을 돌아보며 & 2023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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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월 19일 기준, 2022년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올해를 다시 돌아보고 2023년 목표를 세워야겠다.

2022년

1. 무사 졸업

2022년 2월 8일. 수원여자대학교 스마트앱콘텐츠과 1기 학위수여식에 참여했다.

아래에 2020~2021년 회고를 작성하지 않아서 2년간의 학교생활에 대해 요약해보았다.

학교생활은 코로나로 인해 1학년은 비대면, 2학년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그 당시에는 집에서 15분 거리인 학교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비대면이 좋았는데, 졸업하고 나니 친구들과 쌓은 추억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아쉽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 가까이 생활하였다. 학과 인원이 극소수라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교수님께서 집필하시는 책을 리뷰해서 장학금을 받기도 하고, 공부하다가 생긴 사소한 궁금증도 카톡을 통해 질문하고, 전공동아리를 운영해 웹 프로그래밍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코딩의 '코' 자도 모르던 시절이라 모든 궁금증을 교수님을 통해 해결하였다.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교수님들의 도움이 정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첫 학기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할 일이 없어서 강의 복습과 과제만 열심히 하였다. 시험 대체 과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4.38이라는 높은 학점을 받게 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놀랐고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다음 학기부터는 며칠 밤을 새우며 복습과 과제를 하여 꾸준히 높은 학점을 유지하게 되었다. 덕분에 전액 장학금도 놓치지 않았다.

3학기 동안 웹, 앱, VR/AR, 디자인, 기획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졸업 작품을 준비했다. 우리 팀은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과 협업하여 레시피 앱을 개발하였다. 팀원 중 디자인 담당 2명, 코딩 담당 2명 그리고 내가 디자인과 코딩을 담당하게 되었다. (부담감이 2배!) JAVA를 활용한 안드로이드 개발은 1학기밖에 배우지 않았지만, 그동안 수행했던 과제와 전공 책을 닳도록 공부하면서 완성했다. 사실 개발은 어떻게든 체력을 짜내면 가능해서 괜찮았지만, 다른 과와 협업이 정말 힘들었다. 캠퍼스가 달랐기 때문에 대면으로 볼 수도 없고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우리가 원하는 리소스를 얻어내기 힘들었다. 그래도 전시회 날 여러 학생과 교수님께 칭찬을 받아서 그동안 했던 수고에 대한 보답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아쉽게도 3학기 내내 3등, 2등, 2등만 하게 되었다. (심지어 4.5점을 받았을 때도 2등을 하였다!) 마지막 학기에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느라 학점에 크게 신경 쓸 수 없었는데, 노력이 나를 배신하지 않은 덕분에 4.5점에 1등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1등을 할 것이라 예상은 했다)
학위수여식에서 학위증서와 수석 표창패를 받고 나니 2년 동안 고생했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좀 울컥했다.

매 학기 빠짐 없이 받은 장학증서

미래엔 초등교과서 표지디자인부분 입상

너그러운 심사위원들

짧은 2년이었지만 나의 적성을 찾게 되고 열심히 사는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칭찬과 높은 성적, 상장을 받으며 뿌듯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다. 입학 전과 졸업 후의 내 모습이 정말 180도 바뀐 것 같다. 소심하고 낯가리는 성격은 전부 사라지고 내면이 단단해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다들 너무 성실히 살고 서로 칭찬과 위로를 해주며 학교생활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친구들과는 졸업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아직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모두 하고 싶은 일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최종 성적!

희원이 폰으로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아직도 받지 못했다

부끄럽군...

2. 편입 성공

2학년 2학기에 취업 준비와 취업, 편입 중에서 고민하다가 미래를 위해 2년을 더 투자한다 생각하고 편입을 선택하였다. 편입 시험을 따로 준비하고 싶지 않아서 전적 대학 성적만 보는 학교들의 원서만 작성하였다.

결과적으로 제주대, 상명대천안, 한신대, 안양대, 한국교통대, 한경대 모두 합격하였다. 여러 번의 입시 실패를 겪은 나에게 All 합격은 너무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합격이 이렇게 좋은 거였다니... 나는 제주대, 상명대천안, 한신대 중에 정말 깊이 고민하다가 한신대를 선택하였다. 통학 거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적 대학에서 왕복 30분 거리 학교에 다니는 것도 힘들었는데 도저히 왕복 4시간을 다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기숙사와 자취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과 체력은 돈 주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도 진정한 컴공... 신기했다. 사실 내가 진짜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고등학생 때부터 컴퓨터와 융합된 어떠한(?) 학과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진짜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컴퓨터공학과에서 이름만 다른 학과지만 그때는 정말 다른 학과인 줄 알았다. 지금까지 코딩을 공부했다면, 편입 후에는 CS 공부를 하며 더욱 깊이 있는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입학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3. 웹프로그래밍 실습 조교

편입 후 1학기 강의 중 모바일웹프로그래밍을 듣게 되었다. 웹프로그래밍은 전적 대학에서도 듣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분야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수업에 참여했다. 특히, HTML과 CSS만 활용해서 웹페이지를 만드는 중간 과제에서 내 모든 기량을 쏟아냈다.

교수님께서 내 과제를 보고 따로 연구실로 불러 여러 가지 질문을 하시며 칭찬을 해주셨다. 전적 대학에서 어떻게 강의를 들었는지, 혼자서 공부를 따로 했는지, 디자인을 다룰 줄 아는지 등 거의 기자회견을 하는 것처럼 인터뷰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2학기에 개설되는 1학년 강의인 웹프로그래밍의 실습 조교로 캐스팅해주셨다. 다행히 그 강의 시간이 공강이라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할 일은 강의 중 문제 풀이 실습할 때마다 강의실에 들어와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것이다. HTML, CSS 그리고 기초적인 JavaScript는 정말 자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내용이라도 쉽게 가르치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준이 다다른 학생들에게 맞춰서 설명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정말 학교 선생님과 교수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문제 풀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하면서 생긴 문제점들도 같이 해결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내가 잘못 알고 있거나 알지 못했던 부분을 고쳐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확실히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풀어줄 때보다 정답이 없는 과제나 프로젝트를 도와줄 때 훨씬 수월했다. 코딩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으니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답을 해줄 수 있었다.

2학기 마지막 날 교수님께서 조교 일을 하느라 고생했다고 저녁을 사주셨다. 사실 조교를 하면서 오히려 교수님께 폐를 끼친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동안 했던 조교 중에 내가 제일 열정적이고 잘했다고 하셔서 안심됐다. 그리고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칭찬과 피드백도 받게 되어서 영광이었다.

4. 소프트웨어 공모전 1등

1학기 모바일웹프로그래밍 강의 팀플을 통해 알게 된 선배님께서 하계방학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을 해주셨다. 웹 개발을 하면서 팀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없어서 이런 흔지 않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나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에, 선배님은 백엔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계방학 프로젝트는 3명부터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원도 구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이 친구는 백엔드 개발에 관심이 있었고, 우리 팀은 프론트1 백2라는 환상의 비율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재원이가 말하길... 팀에 프론트엔드 담당이 있어서 당장 들어왔다고 했다. 옛날에 프론트 없는 팀플을 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헷)

3명 모두 수원에 살아서 매주 수원역에서 회의하며 각자 파트를 진행했다. 기획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였고, 나는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영역에서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을 하였다. 작업하면서 중간중간 팀원들에게 보고할 때마다 다들 칭찬을 해줘서 춤추는 고래처럼 더 신나게 컴퓨터를 붙잡게 되었다.

하계방학 프로젝트를 참여하면 2학기 소프트웨어 공모전에 필수로 참가해야 했다. 기존 주제였던 전국 날씨 웹앱에서 한신대 캠퍼스 복합정보 날씨 웹앱으로 범위를 줄이고 다른 기능을 추가하며 공모전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기존에 했던 디자인과 코딩을 절반 정도 엎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게 바로 프로젝트의 묘미 아니겠는가? 그 과정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해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백엔드의 협업이었다. 나는 프론트엔드 외길만 걸어온 사람이라 백엔드에 대한 지식은 정말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백엔드와 소통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프론트엔드를 개발한다고 해서 백엔드를 아예 공부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팀원이 내가 알아보기 쉽도록 데이터를 가공해서 전달해줬기 때문에 무사히 데이터 연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백엔드를 담당했던 팀원이 정말 고생해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보고서를 깔끔하게 작성해 준 조장에게도 정말 고마웠다. 나는 글쓰기에는 정말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 보고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만약 공모전이 팀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 프로젝트였다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날이 올 테니 블로그라도 열심히 쓰면서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조장님께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신 것 같다. 회의할 때마다 결과물에 대해 열심히 칭찬도 해주시고 힘들 때마다 위로도 해주셔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작년 졸전 팀에서 내가 조장이었을 때와 비교하니 조금 부끄러워졌다. 다시 조장을 맡게 된다면 나도 이렇게 팀원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결과적으로 우리 팀은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1등을 거머쥐게 되었다. 한 명도 빼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상식 후에 회식을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른 팀원들은 내년에 군대를 가거나 한 학기 휴학을 해서 셋이 모일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단톡에서 연락하면서 앞으로도 잘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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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우연히 SNS를 통해 우아한테크코스에 대해 알게 되어 모집 마감 2일 전에 부리나케 자소서를 작성하고 하였다. 이때는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문법만 익힌 상태였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프리코스를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하였다.

미션을 수행하고 회고를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리뷰하면서 부족한 자바스크립트 실력을 느끼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놓친 부분을 채우는 과정에서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자신감이 차오르고 점점 깔끔해지는 코드를 보며 희열감을 느꼈다.

4주간 잠을 줄이며 문제 하나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작년에 했던 졸업 작품 준비기간이 생각났다. 맞다, 나는 무사 졸업도 한 사람이었다. 프리코스 4주는 정말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프리코스도 이렇게 재밌는데 우테코 들어가면 얼마나 더 재밌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미션을 수행하면서 점점 우테코에 들어가고 싶어졌다.

결과적으로 프리코스에서 탈락하였지만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 떨어지면 정말 슬프고 힘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어졌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내년 우테코 6기에 다시 지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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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목표

1. 저축하기

2022년에는 정말 열심히 돈을 썼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핑계로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사 먹었다. (무슨 재수생도 아니고) 청년희망적금과 주택청약은 꾸준히 넣고 있지만 급히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비상금을 두둑이 모아놔야겠다.

2. 스트레칭과 필라테스

올해 6월부터 필라테스를 다니게 되었다. 엄마가 등록해준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다녔는데 이제는 필라테스 없는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하루에 컴퓨터와 휴대폰을 12시간 넘게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거북목도 점점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거의 마른 비만이었던 몸뚱아리에 근육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체력이 길러지면서 삶에 활력이 많이 생겼다.

필라테스를 6개월 다니며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점은 유연성이다. 르세라핌 무대에서 카즈하가 다리를 쫙 찢는 장면을 보고 다리찢기를 90도밖에 하지 못하는 내 다리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아침저녁마다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면 내 다리도 120도 정도는 찢어지지 않을까? 흐흐... 스트레칭을 하면 유연성뿐만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잘 매듭지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스트레칭을 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3. 1주 5커밋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마다 1일 1커밋은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 기간이나 몸이 안 좋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중단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목표가 된다. 그래서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1주 5커밋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잔디밭
올해 초에는 신나게 노느라, 1학기에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 많이 채우지 못했다.

4. 습관적으로 기록하기

나는 실시간으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간적인 일상과 심정을, 벨로그로 배운 점을, 유튜브로 전반적인 일상을 기록한다. 예전에는 꾸준히 기록하지 못하고 방황하였는데 요즘은 이 4가지에 정착하여 꾸준히 쓰고 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양과 질이 풍부한 콘텐츠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내 일상에도 적용해보고 싶다.